교사, 그만둘까?...
고명환(내가 좋아하는 작가)이 세스 고딘의 모든 책을 추천하기에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지 않고 직접 사서 보았다.
나는 나의 소명을 찾기 위해 독서를 한다. 어떻게 살아야 나 다운 삶을 사는 것일까를 찾기 위해 독서를 한다.
미술교사라는 일이 내가 태어난 목적에 맞는 일일까? 자꾸만 의구심이 든다. 많은 자기 계발서를 읽으면서 나를 찾기 위해 미술교사를 그만두어야 할까?...라는 생각도 많이 해보았다.
고명환도 많은 고정적인 수입이 들어오는 개그맨이라는 생활을 접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고 있지 않은가. 일반적으로 생각해 볼 때 개그맨이라는 직업도 아트적인 일이라고 생각되는데 고명환은 개그맨으로 사는 삶도 내가 주체적으로 사는 삶이 아닌 끌려다니는 삶이라 생각되어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소명이라 생각되는 일을 하기 위해 그만두었다고 한다. 미술교사라는 직업도 고정적인 수입과 연금이라는 좋은 제도로 결혼하기 전에는 큰 메리트라 생각하지 못했었는데 가족을 꾸려가는 지금은 그 메리트를 쉽게 져버릴 수가 없어 많은 고민과 방황을 해왔었다. 매일매일 똑같은 생활 속에서 의미 없음, 지겨움, 이 일을 60세까지 해야 한다는 생각에 끔찍했었다. 자녀들이 어려 명퇴를 일찍 할 수도 없고...
이카루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모두는 자신이 있는 그 자리에서, 매 순간 아티스트가 될 수 있음을 발견했다.
아트 새로운 틀을 구축하고, 사람과 아이디어를 연결하고, 정해진 규칙 없이 시도하는 것
아티스트 기존 질서에 도전하는 용기와 통찰력, 창조성과 결단력을 갖춘 사람
이 책은 우리가 왜 아티스트가 되어야 하는지, 왜 도전할 만한 가치가 있는지 그리고 왜 마냥 기다리기만 해서는 안 되는 지를 이야기하는 책이다.
당신은 아티스트인가?
신화에 따르면, 이카루스는 그리스 사모스 섬 남쪽에 펼쳐진 이카리아 해에 빠져 죽었다고 전해진다. 이카루스의 아버지 다이달로스는 손재주가 비상했다. 미노스 왕이 통치하던 시절, 반인반우의 미노타우로스를 가둔 미로도 다이달로스의 작품이었다. 하지만 미노스의 뜻을 거역하여 아들 이카루스와 함께 그 미로에 갇히게 된다. 다이달로스는 아들 이카루스와 함께 깃털과 밀랍으로 만든 날개를 달아 미로를 탈출하게 된다.
날개를 달고 탈출한 다이달로스는 태양에 너무 가까이 가지 말라고 아들에게 당부했으나 하늘을 나는데 도취된 이카루스는 태양에 너무 가까이 날게 되었고, 밀랍이 녹아 바다에 떨어져 죽음을 맞이했다. 이 이야기는 한 가지 빠진 부분이 있는데, 다이달로스가 이카루스에게 너무 낮게 날지 말라고 경고했다는 점이다. 수면에 너무 가까이 날다가 날개가 물에 젖어 빠져 죽을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출처 이카루스이야기 - 이카루스의 속임수 (tistory.com)
왜 너무 낮게 날지 말라고 경고했다는 이야기는 빠졌을까? 왜 교만과 인간의 한계에 대해서만 경고를 하고 권위에 대해 복종해야 한다는 경고만을 남겨두었을까?
이제까지의 우리 사회는 겸손하고 순종하고 복종해야 그에 따른 보상을 받고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었다. 그러나 시대는 변했다. 앞으로 새롭게 생각의 틀을 구축하고, 사람과 아이디어를 연결하고 아무런 정해진 규칙 없이 도전해야만 생존할 수 있는 시대이다. 태양을 향해 더 높이 날아올라야 한다. 이카루스의 날개는 밀랍과 깃털로 이루어져 있다. 밀랍은 녹더라도 깃털이 남아있다. 이젠 낮게 날면 깃털이 물에 젖어 죽고 말 것이다.
현대 사회는 연결 경제이다. 사람들은 인간적인 가치에 주목하고 그것과 연결되기를 바란다. 특히 AI 시대에는 더욱더 그렇다. 그렇다면 자신은 연결 경제 속에서 성공하려면 인간적인 가치를 바탕으로 자신을 드러내고 의견을 말하고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 자신이 적극적인 태도로 나서야 하며 자신의 인생의 주체가 되어야만 한다. 이제는 SNS, 유튜브 등 여건이 다 마련되어 있으며 기회가 다 공평하게 주어지지 않는가. 인간으로서 본성이 시키는 대로 하자. 길을 잃고 실패하고, 비난이나 시기를 받을 위험에 자신을 드러내는 일이지만 삶의 진정한 의미는 그곳에 있다. 아트는 결과물이 아니라 삶 전체에서 행해야 하는 여정이다.
영향과 연결이 아트의 중요한 부분이다.
아티스트는 날아오르고 관객들은 그 에너지를 경험한다. 공감과 신뢰로 연결된다.
교사라는 직업을 그만둘까?라는 고민을 할 때 이 영향과 연결의 중요성이 크게 와닿았다. 학생과 교사와의 관계야말로 공감과 신뢰로 연결되고 나의 에너지가 아이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수업 디자인에 나의 에너지를 쏟아붓고 수업시간에 공감과 신뢰를 바탕으로 연결되어 나의 에너지가 아이들에게 전달될 수가 있다. 교사야 말로 자신의 에너지를 아티스트로서 발산할 수 있는 좋은 직업이었는데 나는 그것을 발견하지 못하고 있었다.
텅 빈 캔버스 앞에 선 화가, 건축의 기본 원칙을 파괴해 버린 건축가, 관객을 울리는 극작가, 환자에게 전화를 거는 세심한 의사, 미궁에 빠진 사건을 처리하는 형사, 새로운 해석으로 클래식에 도전하는 디바, 바쁜 업무 속에서도 고객을 직접 찾아가는 서비스 직원, 승인이나 권한에 의존하지 않고 과감하게 뛰어드는 기업가, 한마디로 중요한 회의의 분위기를 일순간에 바꾸어 놓는 중견 간부...
이 모두가 아티스트이다. 동사무소에 앉아 있는 공무원도 그 자리에서 아티스트가 될 수 있다. 우리는 모두 날 때부터 아티스트의 자질을 가지고 태어났다. 당신이 타고난 것, 본성에 충실하여 갇혀있는 능력을 발휘하기만 하면 된다.
그 여정을 시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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