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개미 '미미'가 완성되었다.
이 개미는 인간의 반려충으로 진화한 개미다. 사람들의 손톱에 꾹꾹 눌려 죽임을 당하다가 살아남기 위해 해충이 아닌 인간들이 좋아하는 곤충의 모습으로 진화하였다. 몸의 크기는 사람들이 손톱으로 눌러 죽일 수 없게 커졌고 귀엽고 예쁜 무당벌레의 무늬를 하고 있다. 눈썹근육이 발달하여 표정으로 사람들과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또한 사람들의 감정에 공감해주기 위해 더듬이에서 사람들에 감정에 따라 여러색깔의 불빛이 나온다. 화난 감정에 공감해주기 위해선 빨간빛, 행복한 감정에 공감해주기 위해선 노란빛 등이 나온다.
스케치 과정에서 완성될 모습에 기대감과 확신이 있었다. 이름까지 붙히고 나니 더 그렇다. 실제로 존재할 것만 같았다.
이 수업이 진행되는 동안 <퓨처셀프>라는 책을 읽고 있었다. 그 책의 내용과 이 수업의 내용이 상통해서 흥미로웠다. 우리는 기억 속에서 살아간다. 하버드대 심리학자 대니얼 길버트는 자신의 저서 <행복에 걸려 비틀거리다>에서 사람들은 미래에 대해 상상하기 어렵고 기억은 쉽기 때문에 기억 속에서 살아간다고 하였다. 그리고 상상하기 어렵기 때문에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착각한다고 한다. <퓨처셀프>의 저자는 심리학자로 과거가 아닌 미래가 인간의 행동과 삶을 결정한다는 관점을 가지며 인간은 미래를 상상하고 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본다.
나의 개미-미미를 만들면서 나는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상상하고 그것이 내 눈앞에 나타나는 장면을 겪었다.
상상한대로 이루어진다는 것을 '아는 것'. 이것이 내 눈앞에 펼쳐지는 것을 보여 주는 것, 이것이 미술의 힘인것 같다.
작업을 매우 재밌게 진행하였다. 과정마다 변화되는 작품을 보는 재미가 있었다. 또 내가 무언가를 창조하는 '창조자'가 되었다는것, 그것은 정말 생동감 넘치는 에너지를 느끼게 해주었다. 삶과 연결지어 내가 내 삶의 창조자이고 내가 내 삶의 주체가 되는 것, 내가 책에서 구하고자 했던 것을 미술작품 활동은 내 눈 앞에 펼쳐 보여 주었다. 이것을 깨닫고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가슴이 두근거린다. 이것을 찾고자 '크레이머 미술치료학교 미술반'수업을 들었나보다.
잘 이해가 가지 않던 크레이머의 미술의 정의가 아주 조금 와 닿기 시작한다.
삶의 경험에 상응하는 것을 창조해냄으로써 인간 경험의 범위를 넓혀 나가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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